핵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다

1945년 8월 6일 인류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 히로시마에 세계 최초의 핵폭탄 '리틀 보이'가 떨어지면서 전쟁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바뀌고 세계 질서는 핵무기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이후 각 국은 핵무기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간다. 인간은 스스로를 전멸시킬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은 핵실험을 전격 단행하였다. 백번이 넘는 미국의 핵실험보다 더 큰 충격을 준 이 사건은 냉전 이후 핵보유국들이 나눠가졌던 세계 지배 권력 구조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이 갖는 이 거대한 의미를 다 알지 못한다. 그런 우리에게 북한 핵실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615에서 나온 <핵과 한반도>는 각종 자료와 북한, 미국의 주요 인물들의 발언을 분석하여 북핵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친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기 위해 북한 소설책들을 인용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저자 최한욱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정책위원장은 이 책을 통해 북한이 이미 소형 핵무기를 수십 개 이상 실전 배치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통해 유사시 미국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북한과 핵대결에서 패배한 미국은 2류 국가로 밀려나며 통일한반도는 21세기 중심국가가 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종국적으로 6자 회담은 전 세계 비핵군축회담으로 전환되어 결국 인류는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언뜻 들으면 꿈만 같은 이런 이야기를 저자는 자세한 해설과 다양한 시나리오로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북핵의 숨겨진 의의를 알고 싶거나, 이후 전망이 궁금한 사람들, 한반도의 운명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